위암에 걸리고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위가 없다는 것이 여러모로 불편함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점은 체중이 많이 빠져서 이로 인한 문제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체중 감소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위암 이후 체중 감소
저는 키가 180 후반이고 몸무게가 85킬로 정도로 40대까지 쭉 유지하고 살았습니다. 꾸준히 운동도 하였고 체질적으로도 잘 찌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위암 이후 체중이 감소하여 현재는 몸무게가 66킬로 정도입니다. 제 원래 체중에서 거의 20킬로그램이 감소하였네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줄 알았지만 전혀 체중이 늘지 않다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수술 이후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1킬로 정도 늘어난 게 전부입니다. 이렇게 생각보다 체중이 늘지 않고 마른 몸에서 벗어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체중이 줄고 불편한 점
생업에 영향
저는 현장 일을 하는 사람인데 수술 전에 아주 쉽게 하던 일도 지금은 꽤나 큰 부담으로 다가오구요. 무거운 짐도 이제는 손이 덜덜거릴 정도로 힘이 들어서 제 생업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체력과 근력이 떨어져서 많이 힘이듭니다.
외모 자신감
몸이 너무 마르니 정말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저는 현장 일 뿐 아니라 상담과 영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중요한데 살이 너무 빠지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고객을 만날 때 자신감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인데 확실히 이 부분은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울증
외모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니 우울증이 심해지는데요. 저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먹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일단 가족이 있는데 생업을 제대로 할 수도 없었고 너무 말라버린 제 모습을 거울로 볼 때 마다 우울감이 심하게 생겼어요.
면역력 감소
이런 건 생각지도 못했는데 영양 섭취가 안되고 살이 빠지니 면역력이 약해졌는지 감기가 잘 걸립니다. 가족 중에 누군가 감기가 걸리면 거의 90 프로 확률로 저도 감기가 걸렸고 조금만 피곤하고 힘들면 몸살이 나거나 감기가 걸리더라구요. 참 힘든 일입니다.
체중이 줄고 긍정적인 면
체중 감소로 인해 불편한 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었습니다. 저는 관절이 좋지 않아 무릎과 허리 발목 통증으로 고생하였는데 확실히 체중이 줄고 이런 관절에 대한 데미지가 줄어들고 조금 편해진 느낌입니다.
관절이 부하를 덜 받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굳이 체중 감소로 인한 장점을 꼽으라면 관절의 편안함이 되겠네요. 이렇게 어떤 시련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서 나아가야 합니다.
맺음말
위암 수술로 인해 위가 해야 할 일을 못하니 영양 섭취도 힘들고 몸도 많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되고 힘드신 분들 많이 있으실거예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꾸준히 영양 섭취를 하고 운동하고 체력을 올리고 근육을 키우신다면 다 조금씩 나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위가 있을 때에 비하면 살을 찌우기가 힘든 일이겠지만 노력하다 보면 가능할 거라 믿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살이 빠지지 않고 유지만 되어도 대단한 일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만큼 위가 없이 살을 찌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예요.
저는 위암 수술 후 3년 정도 된 시점에 체중이 더 빠지지 않고 1킬로그램이라도 늘어났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습니다. 더욱 자기 관리를 하고 체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