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에 걸리고 먹는 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고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 먹으면 탈이 나는 음식이 바로 매운 음식입니다. 매운 음식은 먹으면 설사가 나오고 약간의 복통도 생겨서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고 있습니다.
위암으로 전절제 수술을 하고 위가 없는 상태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먹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매운 음식을 너무 좋아했었기에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니 참 힘들었습니다.
초기에는 어차피 위가 없으니 그려러니 하고 참아 왔지만 2년이 지나도 매운 음식을 먹으면 복통을 동반한 설사가 나오고 항문에도 통증이 생깁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아주 조심스럽게 다른 음식과 섞어서 소량씩 섭취하고 있고 오랫동안 침과 섞이도록 해서 먹지만 그래도 조금만 자극적인 매운 맛의 음식을 먹으면 아직도 무리더군요.
그래도 어느 정도까지 매운 맛의 강도가 허용이 되는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위암 수술 후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기에 위암 위 전절제 수술을 받은 지 2년이 지나가는 제 기준에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아주 맵지 않은 떡볶이 정도나 겨자 정도의 음식은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쭈꾸미 볶음이나 낚지 볶음 또는 매운 닭발처럼 먹었을 때 입이 약간 얼얼한 정도의 매운 음식들은 복통과 함께 설사 등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김치찌게나 고추가 들어가는 오뎅탕, 불고기 등도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이것도 고추의 양이 많아서 입이 얼얼할 정도라면 통증과 설사가 생겼습니다.
고추를 음식에 넣어서 약간 칼칼한 맛을 내는 것은 괜찮지만 고추나 마늘을 생으로 먹거나 입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 맛을 느낀다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아주 소량으로 맛을 내는 정도로만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고추를 생으로 먹고 싶을 때는 오이고추를 먹고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마늘도 생으로는 무리가 있고 먹고 싶을 땐 구워서 먹는데 크게 문제 없이 섭취가 가능했습니다.
결론은 어떤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약간 매운 정도는 괜찮지만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맵다면 분명히 장에 스트레스를 주고 복통을 일으키거나 설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위암에 걸려 위 전절제 수술을 받으신 환자가 가족 중에 있다면 환자를 위해 음식을 준비할 때 매운 음식이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통증과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먹고 싶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분명 혼자서 말 못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운 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자극적인 성분일 수 있습니다. 위가 있다면 어느 정도 위 산에 의해 분해되거나 문제가 없겠지만 위가 없으면 바로 식도를 통해 소장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러니 장에도 통증과 고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매운 맛을 즐기던 사람에게 좋아하던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 또한 고통일 수 있겠지만 최대한 자극적인 매운맛을 피해서 음식을 섭취하도록 가족들이 옆에서 챙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암 환자가 받는 고통은 단순히 음식 섭취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고 심적으로도 많이 힘든 시기를 겪게 됩니다. 가족 일원 중에 누군가 위암으로 고통 받고 계신다면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많이 필요합니다.
매운 음식 ‘안먹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예전에 먹던 음식이 자꾸 생각이 나고 먹어본 음식이 더 먹고싶고 알던 맛이 그리운 법입니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환자 당사자는 참 많은 고통을 견디며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아가겠지만 가족 중 누군가가 나를 이해해주고 음식 하나 매운맛 하나도 관리해주며 나를 챙겨준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심적으로 많이 감사하고 고맙게 느끼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상태가 좋아지고 5년이 지나면 완치 판정을 받게 될 것이고 점점 보통의 일상과 보통의 사람과 같은 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환자의 고통을 많이 줄여주게 될 것입니다.
힘내세요!
위암 수술 후 먹어도 탈이 나지 않고 속이 편안한 음식 추천 – expl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