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으로 위전절제 수술을 받고 위가 없이 살아가고 있는 위암 환자입니다. 저는 위전절제 수술 이후 체중이 20kg이 넘게 줄어들었고 체중이 늘리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하는 중입니다.
위암으로 위를 제거하는 전절제 수술을 하고 나면 영양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체중을 유지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정말로 85킬로에서 60킬로까지 순식간에 빠졌습니다.
위가 없어서 소화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체중이 감소하고 또 장에서 바로 음식물을 내려가면서 부작용으로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잦아져서 체내에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도 작아서 더욱 체중이 감소하고 늘지가 않았습니다.
정말 너무 살이 많이 빠지니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감도 줄어들고 내 자신에 대한 안스러움도 느껴져서 심리적으로 참 위축되었습니다. 결국 체중을 증가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위가 없는 상태에서 많이 먹는다고 살이 찔까요? 결론적으로 체중은 늘지 않았습니다. 과하게 먹으면 체하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에 많이 먹는 자체도 힘들었고 많이 먹어봐야 장에서 받아들이지 못해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많이 먹으면 찌는 것은 몸이 건강하고 위가 소화를 도와줄 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음식 그리고 나에게 맞는 속이 편안한 음식이 있습니다. 음식을 다양하게 접해보고 시도해서 그런 음식을 찾아서 많이 먹어야 합니다.
그럼 양이 많지 않아도 칼로리가 높거나 영양가가 높은 음식 위주로 먹는 방법이 좋겠다 싶어서 한번 시도해보았습니다. 실제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단백질을 섭취하듯이 닭 가슴살과 고단백의 달걀이나 육류 등 정말로 고단백과 영양가가 높다는 식품은 최대한 섭취하여서 체중을 증가시키려고 해봤는데요. 결론은 이 것도 실패입니다.
영양가가 아무리 높은 음식도 위가 있어야 흡수가 잘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위가 위산으로 음식물을 녹이고 조금씩 장으로 흘려보내던 기관인데 이게 없으니 결국 고단백의 음식물도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고 장으로 내려가서 변으로 대부분이 배출되었습니다. 아무리 꼭꼭 씹어도 흡수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음식 섭취로는 체중을 증가시키는데 한계가 느껴졌고 살이 찌지 않는다면 체중을 늘리기 위해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떨어진 체력으로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것도 참 힘든 일이었는데 운동을 하면 열량이 소비가 되는데 영양 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오히려 더 살은 빠졌고 근육은 조금 늘었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체중을 늘리기 위한 3가지 방법을 모두 다 사용하고 있고 현재 수술을 받은지 3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체중이 아주 더디지만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위가 없지만 체력도 조금씩 올라가고 체중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위의 세가지 방법을 따로 따로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부 다 시도해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의사선생님도 체중을 유지만해도 성공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쉬운 일은 아니었구요. 몇 년에 걸쳐서 꾸준히 노력해야만 아주 조금씩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에 중간에 지치거나 포기할 가능성도 크겠지만 분명히 체중이 늘고 있고 앞으로도 조금씩 변화가 생길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신체의 한 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기능 뿐 아니라 다른 기능까지 영향을 미치고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암이나 위전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체중을 유지하고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해낼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