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으로 수술을 받게 되면 위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몸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이 있을텐데요. 수술 이런 변화를 겪으면서 궁금했던 내용을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질문했던 내용과 사람들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는 워낙 빵을 좋아했었기에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요. 빵과 밀가루 음식을 위가 없는 사람이 먹어도 괜찮은지 궁금증이 생겨서 의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결론은 ‘밀가루 음식과 빵을 무조건 줄이고 참을 필요는 없다.’ 입니다. 이런 음식은 대부분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위의 기능을 상실한 환자가 먹으면 당연히 좋지 않을 수 있겠지만 먹고싶은데 마냥 참는 것 보다는 먹더라도 꼭꼭 씹어서 천천히 섭취하면 관계 없다고 합니다.
아마 대한민국 사람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 바로 물을 드실텐데요. 결론적으로 좋지 않다고 합니다. 위가 없으면 음식물이 바로 소장으로 내려가는데 이렇게 빠르게 장으로 내려가는 음식물로 인해 음식물을 잘게 섭취하지 않고 삼키거나 꼭꼭 씹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런 몸 상태에서 식사 후 바로 물을 마신다면 식도와 장의 음식물을 더욱 빠르게 내려가게 하고 이렇게 섭취된 음식은 소화를 시킬 시간도 부족해 질 것이고 영양소의 흡수도 하기 힘들어지니 당연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합니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오래 씹어서 소화에 도움이 되도록 천천히 먹어야 하고 물을 바로 먹지 말고 시간이 좀 지난 후 소화가 어느 정도 된 후에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살이 너무 과하게 빠지고 체력이 떨어져서 한약이나 약초나 홍삼같은 음식을 섭취해도 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의사에게 질문하였는데요. 결론적으로 ‘특별히 좋은 약초나 한약을 찾아 먹지 마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위가 없어서 몸에 더 좋은 음식을 찾게 되고 먹으려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렇게 특별히 한약을 먹는다거나 하는 것은 오히려 반대로 부작용이 생길 여지가 있어서 권장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아마 지방이 많은 고기를 불에 구워서 먹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이 삼겹살인데요. 이런 지방이 많은 음식을 저도 좋아해서 고민했는데 의사는 특별히 가릴 필요는 없다고 하였지만 제 경우 일단 위암 수술 이후 2년 정도까지는 먹으면 바로 설사를 하였습니다.
설사를 하면 기름기가 변기에 보일정도로 그냥 나와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는데요. 그렇게 설사를 하면 지치기도 하고 영양섭취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피했어요. 먹더라도 지방이 적은 목살이나 소고기 위주로 섭취해서 최대한 설사로 인해 영양흡수를 저하시키지 않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3년 째에 접어들었는데 현재는 삼겹살을 먹어도 바로 설사를 하지 않아요. 계속적으로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진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몸이 회복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먹고싶은 음식이라면 너무 참지 말고 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체력이 떨어지고 몸이 안좋을 때 개고기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알고 계실거예요. 저도 사실 개고기를 먹은 적이 있는데 확실히 몸에 열이 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고기는 사실 다른 소고기나 닭고기와 비슷한 단백질 함량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먹고싶어서 먹는 것이라면 할 수 없지만 다른 고기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억지로 먹는 것은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개고기의 효과는 주관적이고 남한테 좋아도 나한테 안맞으면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개고기와 마찬가지로 장어도 원기회복에 대표적인 음식인데요. 장어도 특별히 더 단백질 함량이 높다거나 하진 않다고 합니다. 스테미나에 좋다고 알려진 장어는 고단백질의 좋은 음식은 맞지만 단백질과 함께 지방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과하게 먹으면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꼭 드시고 싶다면 소량 씩 드시고 지방을 제거하여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정말 힘들었던 점이 김치를 못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춧가루나 고추가 안들어간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얼마나 느끼한지 느끼게 되었는데요. 정말로 매운맛을 즐기던 저는 고추가 너무 먹고싶어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의사에게 물어보니 수술 초기에는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설사나 위점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어서 안먹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꼭 먹고싶다면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백김치나 물김치를 먹는 것이 좋다고 해요.
저도 수술 후 6개월 정도는 아예 입에도 대지 않았구요. 1년 쯤 지난 후에 조금씩 섭취하면서 몸의 반응을 살피면서 먹었습니다. 설사를 한다거나 복통을 일으킨다면 아직 먹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간은 개인별로 편차도 있고 정해진 답은 없기 때문에 몸의 반응을 살피면서 먹고싶은 음식을 조금씩 섭취해보시면서 내 몸을 알아가야 합니다.
한국인은 음식에 단맛이 들어가야 맛있다고 느낄 정도로 정말 단맛을 좋아합니다. 매운 고추는 안먹으면 느끼할 뿐이지만 단 맛을 안먹으면 먼가 음식자체가 맛이 없다고 느껴지는데요. 저도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등 단 음식을 좋아해서 의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결론은 최대한 먹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일단 덤핑증후군 유발할 수 있습니다. 덤핑증후군은 식후에 복부 경련, 구토와 설사, 저혈압, 어지러움 등을 일으키게 되는데 음식물이 위장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단음식을 먹으면 몸에서 빠르게 혈당이 오르고 인슐린 과다 분비로 당을 분해하게 되는데 이 때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나 어지러움 등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해요.
저도 몇 번 겪어보니 생각보다 어지럼증도 심하고 손이 덜덜 떨리고 심하게 배고픔이 생기는 등 몸에 이상 증상을 보여서 단음식은 최대한 자제하였어요. 하지만 몇 년 쯤 지난 시점에서는 크게 몸이 반응하진 않는 듯 합니다. 하지만 초기라면 최대한 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위 수술 후에 칼슘이 흡수가 잘 안되서 골다공증이나 골격계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는데요. 우리가 평소에 자주 먹던 우유를 칼슘 섭취를 위해서 먹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여 물어보았습니다.
결론은 장기적으로 골격계 질환의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높아지는게 맞고 우유가 최고의 칼슘 섭취원도 맞지만 혹시라도 먹으면 설사를 한다거나 하는 증상이 있으면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뭐든 먹으면 좋고 골고루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지만 위가 없어서 설사를하거나 몸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라면 억지로 드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수술 이후에 저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좀 바뀌었습니다. 커피도 잘 먹지 않았는데요. 먹으면서 여유로운 시간도 가지려고 하고 있어요. 또한 커피를 마시면 뭔가 몸이 깨어나는 느낌이고 정신이 맑아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음료보다 커피는 복통을 일으킨다거나 설사를 한다거나 하는 일이 드물어서 자주 찾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커피가 일반인에게도 좋지 않은 식품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괜찮을지 먹어도 되는지 의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결론은 하루 1~2캔 정도는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커피도 당이 들어있고 카페인이 들어 있어서 많이 마시면 당연히 다른 부작용들도 많지만 먹고싶으면 꼭 참지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정말 마음이 놓이더군요.
저는 캔커피를 하루 3캔 정도 마셨는데 현재는 1~2캔 정도로 줄여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수술 후에는 입맛이 참 떨어지고 식욕이 저하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너무 참지 말고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참아서 스트레스를 받고 체중이 주는 것보다는 당연히 먹는 쪽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단, 내 몸의 상태와 음식을 먹었을 때 반응을 잘 확인하고 최대한 자극적이지 않고 과하지 않게 음식을 섭취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